2007년 09월 30일
다시 또 보는 첨밀밀
얼마전 자기소개를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에 슈렉을 답했다. 마음 속에 떠오르는 답은 8월의 크리스마스였는데, 사실 그것은 처음 보았던 때의 이미지이지 영화는 잘 기억이 안난다. 슈렉은 좋아하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가장 좋아한다기에는 어딘지 부족한 면이 있다. 잊고 지냈었는데, 나에게 최고의 영화는 첨밀밀이었던 것 같다.
지난 번 글을 보니 2년 반 전이다. 그 때는 오늘과는 또 참 다르게 봤네. 그 날은 기분이 무척이지 않좋았었으니까. 아마도 그 기분을 영화로 달래려 보지 않았을까. - 시간을 보니 기분이 안좋기 전이구나. 그럼 영화보다 기분이 다운돼서. 그랬나.
다시 보는데, 진짜 하나도 기억안나는 씬도 많고, 스토리도 이제사 연결되기도 하고. 대체 처음 보았을 때는 뭘 본 건가 싶기도 하다. 9년전? 순진한(!) 고등학생 시절, 뭘 알아야 느끼지. 그러고도 좋다고 좋은 영화로 기억을 했으니, 뭐가 좋았던 건지. 하기는 그 때 본 영화가 몇 개 안되니, 다 좋았다고 기억을 하는지도. 그 때 이 영화 좋다고 추천했던 그 놈은, 같이 어린 나이에, 참 성숙했구나.
보면서, 그 소심하고, 바보같이 손해보고, 친군지 애인인지 헷갈리는 여소군 캐릭터에 막 자기동일시를 하면서 빠져들다가. 근데 그런 거 위험하잖아, 영화에서 쟤는 저랬으니까 나도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될거야. 내가 사는 건 소설도 아니고 영화도 아니고. 각자 자기 생각대로 살아가는 걸. 이야기처럼 그 단순한 폭 안에서 맞아돌아가지 않는 걸. 그렇게 멈춰 세웠다.
그리고... 이방인? 외톨이? 그런 거, 많이 느꼈고. 소정처럼 결혼할까봐 결혼이 무섭고. 그건 소군 입장도 마찬가지지만. 이번엔 윌리엄 홀든에 빠져 살은 소군 고모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애. 그 짧은 기억으로 지금껏 살아왔네요. 이런 거. 그리고 홍콩의 부침?
아직도, 이해 못하겠는 건, 이교가 구양표를 따라 가는 것... 누구는 매몰차게 하기에는 표가 너무 착한 사람이라서 그랬다고 하기는 하더구만, 그럼 자기는. 자기 감정은. 나이 더 먹고 다른 경험을 더 하면, 그러면 그러는 마음도 이해할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뉴욕 씬에서 LG 간판을 보았다. 96년에도 타임스퀘어에는 LG가. 입사 전에는 안보였을 것들.
# by | 2007/09/30 00:52 | movie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