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샴푸 안쓰기, 체험 6개월

7월 19일에 이런 글을 썼었다.
머리에 샴푸 안쓰기, 몸소 체험 2주일
이오공감 올라가는 바람에 갑자기 방문자가 들끓어서 상당히 당황했었다. 벽에 대고 혼자 말하는 blog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썼었는데 다른 글들도 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민망하고, 특히나 바로 앞에 과학고 얘기는 controversial할 수도 있어서. 사실 아무도 관심 안가진 것 같지만.
anyway,


드디어 6개월이다. 7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에는 2일 모자라지만, 28일짜리 2월을 포함하지 않고 있으므로 날짜수로는 162일째. 일년의 절반이다. 그동안 샴푸는 딱 한 번, 여자친구와의 1주년 기념일에만 썼다.

실험자도 한 명뿐이고 일체의 조건 컨트롤이 없는, 방법론적으로는 엉터리의 실험임을 전제하고...

1) 그 때 2주째 이후로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특별히 좋아진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고.

2) 시간이 지나면서 나, 그리고 내 여자친구가 점차 적응해 갔다. 나 스스로도 신경 쓰지 않게 되었고, 여친도 내 머리카락을 만지는데 특별한 거부감(?)을 표시하지 않았는데, 그게 고맙게 참아준 건지 진짜 문제가 없었던 건지는 여친께서 말씀해주셔야 한다.

3) 11월부터 격일로 수영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수영장 물에 들어갔다 나왔는데 아무래도 샴푸로 깨끗이 씻어햐 하지 않겠냐? 라는 얘기를 들었으나, 오히려 상태가 더 좋아졌다. 왜냐하면,
   a) 이틀에 한 번은 머리를 꼭 감는다.
   b) 무쟈게 따뜻한 물이 펑펑 나온다. (우리집은 수압이 낮다.)
   c) 수영하면서 고무 모자로 눌러놓고 한참 열을 낸 뒤에 씻기 때문에 뭔가 때를 불리는 효과가 있는 게 아닐까? ^^

4) 머리를 다시 귀를 덮게 기르는 중인데, 전에 기를 때에는 이쯤에서 머리가 곱슬이 심하게 지고 막 뻣쳤었는데, 이번엔 '덜' 그랬다. 그런데 그때랑 지금은 가르마 방향이 반대라서 그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

5) 확실히 트리트먼트 같은 거 없이도 머리결 상태는 좋다.

6) 4개월 반만에 샴푸를 한 번 사용했는데, 머리카락이 많이 가벼워지는 느낌. 다시 샴푸를 쓰지 않고 수 일 내에 원래 느낌 회복. 중간에 샴푸 한 번 쓴다고 해도 별 상관 없다. 꼭 샴푸 안쓰기를 연속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샴푸 맛을 다시 들여버리면 안쓰기의 세계로 돌아오기 어려울지도.


종합하자면, 스스로는 지금 상태에 대해서 매우 만족하고, 주위의 다른 사람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므로 최소한 특별히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나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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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suk | 2006/12/31 17:58 | daily stuffs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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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e.p.t at 2007/04/17 11:25
우연히 들어왔다가 좋은 글들 많이 읽고 갑니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시는 능력이 좋으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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